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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임태훈의 대표팀 승선과 롯데팬으로서 장원준에 대한 아쉬움

비회원 2010.10.27 21:10



 예상대로였다.
10월 27일 오전, 야구팬들의 관심을 한 곳으로 모았던 김광현의 아시안 게임 대체자가 발표되었고, 그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였던 임태훈이 이변 없이 대표팀에 승선하게 되었다.



< 임태훈의 대표팀 승선과 롯데팬으로서 장원준에 대한 아쉬움 >

 김광현의 대체자로 임태훈이 확정되었다는 발표가 나온 순간 몇몇 구단의 팬들은 아쉬움을 느껴야만 했고, 롯데팬도 역시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팀의 좌완 에이스인 장원준이 임태훈과 함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약간의 허탈함을 느껴야만 했다.

임태훈 (사진출처:해럴드경제)

- 임태훈의 승선이유 

 우선 대표팀 승선에 기본적인 요건이 되었던 것은 선발투수로서 활약할 수 있느냐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임태훈의 대표팀 승선 발표 이후 KBO관계자를 통한 인터뷰 내용에서 거론된 '차우찬 카드 실패', '좌완 장원준과 이승호를 두고 고민'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름 팬들 사이에서 유력 선수로 거론되던 정우람의 이름이 보이지 않으며, 그 부분은 그가 '선발투수로서의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밖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이승호의 경우 올 시즌에만 5번의 선발경험이 있었던 것을 비롯하여 데뷔 2년차였던 2001시즌에는 선발투수로 33경기에 출장하였고, 통산 121번의 선발투수 경험이 있다.)

 선발투수로서의 활약이 가능한 선수들로 후보군(임태훈, 장원준, 이승호)이 압축된 상황에서 임태훈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체력 및 최근 컨디션의 우위 때문이었다.
임태훈은 롯데와 대결을 펼쳤던 준 PO시리즈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PO를 거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반면 장원준의 경우 팀이 준 PO에서 탈락한 이후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오랜 공백이 있었기에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있었고, 한국시리즈에 출장하면서 임태훈에 비해 최근까지 공을 던졌던 이승호의 경우에는 선발투수로 등판하였을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느냐는 부분에서 문제가 되었다.


 즉 김광현의 갑작스러운 공백 이후 투수진의 보직문제가 틀어진 대표팀 입장에서는 김광현이 소화해야 했던 선발투수의 역할에 비교적 높은 비중을 둔 상황에서 보직 개편에 따라 불펜의 활약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고, 나름 최근까지 공을 던졌기에 컨디션 조절에서 큰 무리가 없을 임태훈이라는 카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후보군의 선수들이 비슷한 점수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2008년 대표팀에 선출된 이후 올림픽을 준비하는 마지막 과정에서 아쉽게 그 자리를 윤석민에게 내줬던 아픔이 있는 임태훈을 이번 김광현의 대체자로 뽑는 것이 여론의 분열을 막는 좋은 카드였을 것이라는 의견도 작지 않지만, 개인적으는 모든 정치적, 팬들의 여론 등의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임태훈의 승선이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라는 판단이다.

장원준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장원준, 롯데팬으로서의 아쉬움

 야구에 '만약'이라는 가설은 필요 없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동물은 항상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를 하고, 또 그 후회 속에서 '만약'이라는 가설을 내놓으며 현실보다 좀 더 나은 결과를 상상하고는 한다.
그리고 그 '만약'이라는 가설과 아쉽게 놓친 상상 속의 현실을 통해 두 번 다시 같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롯데팬들은 이번 김광현의 부상과 그에 따른 대체자 선발과정을 통해 '만약 롯데가 준 PO의 승자가 되었다면? 그리고 더 좋은 성적을 냈다면?'이라는 가설을 내놓게 된다.
롯데가 준 PO의 패배라는 결과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하더라도 장원준의 대표팀 승선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어찌 되었건 김광현의 대체자로서 후보군에는 올랐지만 '최근 컨디션의 문제'라는 이유로 임태훈에게 밀릴 수밖에 없었던 장원준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팬들의 마음이 담긴 가설이다.

그리고 그 가설은 팬들뿐만 아니라 롯데라는 구단에 소속된 선수들에게도 적용되어 '만약 우리가 좀 더 열심히 해서 두산을 이겼다면 원준이가 대표팀에 들어갔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지도 모르며, 그렇게 된다면 선수들은 자신을 좀 더 채찍질하며 보다 나은 팀의 미래를 만들기 위서 더욱더 노력하게 될 것이다.



< 마무리하면서..>

 김광현의 부상에 대한 기사가 나온 이후 계속되던 각 팀 팬들의 상대 선수 꺾아내리기 싸움은 김광현의 대체자로 임태훈이 대표팀에 승선하게 되었다는 발표와 함께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흔적조차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그만큼 임태훈의 대표팀 승선이 합리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이다.

 이제 대표팀 선수단이 완성되었다.
그동안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가 병역혜택의 기회를 얻길 바라며 일부 선수들을 비난했던 팬들도 이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해야 하며 그들이 한국야구의 위상을 다시 높여주길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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