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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김광현의 대체자, 믿음이 필요하다.

비회원 2010.10.26 11:26



 각종 야구 커뮤니티가 시끄럽다.
2010프로야구의 정규시즌을 비롯해 한국시리즈까지 모두 마친 상황에서 야구 커뮤니티가 갑자기 달궈진 이유는 뭘까?



< 김광현의 부상과 아시안게임 전력 이탈 >

 25일은 2010프로야구의 최우수 선수와 신인왕을 선정하는 행사가 있었던 날이었지만, 각종 커뮤니티에 몰려든 야구팬 대부분은 다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최우수선수와 신인왕을 선정하는 행사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이대호와 양의지의 최우수선수, 신인왕 수상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었기에 행사 결과에 대한 감흥이 크지 않았고, 대신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와 관련된 기사가 팬들의 이목을 끌어모은 것이다.

김광현 (사진출처:Osen)

- 김광현의 부상과 전력 이탈

 그럼 야구팬들을 각종 커뮤니티로 끌어모았던 기사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아시안 게임 대표 팀 중 선발투수진 중 핵심전력으로 분류할 수 있는 김광현의 부상 이탈과 그에 따른 대표팀 전력누수를 우려하는 기사였다.

 처음 김광현의 부상소식이 알려진 것은 지난 21일이었다.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김광현이 갑자기 풀려버린 긴장, 컨디션이 저하된 상황에서의 장시간 찬바람 노출 등의 이유로 경련을 일으키며 오른쪽 얼굴에 마비 증상을 보였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며칠이 지난 뒤 다행히도 김광현의 증세는 나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김광현이 겪은 얼굴 마비증세가 감기몸살과 과로가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최소 1개월 이상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병원의 소견이 나왔다는 것이다.

 최소 1개월 이상 안정을 취해야 하는 김광현이 아시안 게임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SK는 팀 에이스를 보호해야 하기에 김광현의 아시안 게임 합류가 어렵다는 취지의 의견을 KBO에 전달했고, KBO가 이 의견을 받아들이며 김광현의 전력 이탈이 확정되었다.



< 기회를 잡게 되는 선수는? >

 김광현의 부상 변수는 대표팀 전체에게 큰 고민거리가 되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기회를 잡게 되는 또 다른 누군가가 생긴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런 이유 때문에 각 팀의 팬들은 누가 김광현의 대체자가 될 것이냐에 대한 설왕설래를 주고받기 시작했고, 이왕이면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소속된 선수가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길 바랬다.

정우람 (사진출처:Osen)

- 팬들이 뽑은 김광현 대체자 후보는?

 김광현이 광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서 빠지게 된다는 기사가 나오자 야구팬들은 그를 대신해 대표팀에 승선하게 될 선수들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처음 이름이 거론되었던 선수는 대략 6명 정도였다.
기본적으로는 김광현이라는 선수가 좌완 선발투수 자원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장원삼, 장원준, 차우찬 등의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각 팀 좌완 선발투수들의 이름이 거론되는가 하면, 대표팀 안에서의 보직 변경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불펜활약이 기대되는 이승호, 정우람, 임태훈 등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광현 대체자 후보는 그 인원이 곧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김광현 대체자에 대한 KBO 관계자의 인터뷰에서 '빠르면 26일 정도에 예비엔트리 60명 내에서 대체자 선발이 확정될 것이다"라는 설명이 포함됨으로써 대체자를 뽑아내는 범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예비엔트리 60인에 이름이 없었던 장원삼과 차우찬을 제외한 나머지 4명 정도가 김광현의 대체자로서 팬들의 선택을 받았고, 실제 대표팀 승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태훈 (사진출처:mydaily)

- 과연 누가 뽑힐까?

 그럼 장원삼, 차우찬을 제외한 장원준, 정우람, 임태훈, 이승호 가운데 김광현의 대체자로 선택받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누굴까?

 롯데팬으로서 팬심을 담아 장원준을 1순위로 뽑고 싶지만, 냉정하게 야구팬들의 전체적 반응을 보면 SK의 정우람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듯 보이며, 대표팀에서 원하는 조건까지 따진다면 임태훈의 승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우선 임태훈과 정우람은 계투로서 더 매력적인 선수들이다.
김광현이 빠진 상황에서 투수진의 보직변경 가능성이 높고 그런 이유로 불펜활용능력을 우선시한다면 정우람과 임태훈 중 한 명이 대표팀 승선 마지막 티켓을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실제 김광현을 일본전 선발투수로 생각하고 있었던 점을 생각한다면, 김광현을 대신해 일본전 선발투수로 나서게 될 선수로는 봉중근의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기에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를 뽑을 가능성도 낮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면 김광현의 대체자를 뽑기 시작할 때 했던 조건 중에 선발 경험이 있는 선수들 중에서 뽑겠다는 의사표현을 했다는 점이다.
정말 선발투수의 경험을 중시한다면 예비엔트리에 올라온 선수 중 단연 장원준이 돋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장원준의 경우 올 시즌 아시안 게임 대표 선발을 위해 허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등판을 했던 결과 안정감이 떨어지는 피칭을 많이 했고, 피홈런율도 역시 높아지는 등 평년에 비해 오히려 좋지 못한 활약을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단기전의 특성상 컨디션을 얼마나 잘 유지하고 있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팀이 준 PO에서 탈락하면서 정우람, 임태훈에 비해 일찍 시즌을 마무리한 것도 역시 마이너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런 상황들과 조건이 더해져서 선발의 경험이라는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불펜으로서의 활용도 역시 높은 임태훈이 많은 팬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 누가 되든 더 이상의 논란은 없길 >

 김광현의 대체자 찾기가 시작되면서 야구팬으로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임태훈, 정우람, 장원준, 그리고 차우찬까지 모두 훌륭한 선수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보여주는 행동은 선수들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그 선수의 장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그것은 뒷전에 두고 라이벌 선수의 실력을 깎아내리는 것에만 헐안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가 이번 기회를 통해 대표팀에 승선하고 그 결과 군 면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길 바라는 것은 모든 야구팬들의 공통된 마음이다.
하지만 그전에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은 군 면제라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금메달을 따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야구팬들의 믿음이 필요 것이다.
분명히 각 선수들마다 장,단은 존재한다.
그리고 팬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는 선수들은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크게 부각시키는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각 선수들의 단점을 먼저 보려고 하기보다는 그 선수가 마음 편히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도록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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