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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김재박은 정말 롯데의 차기 감독이 될까?

비회원 2010.10.15 14:16



 오랜만에 롯데팬들이 컴퓨터 앞에 모여들었다.

 로이스터 감독에 대한 롯데의 재계약 불가 방침이 알려진 지 하루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기사화된 차기 감독에 대한 글이 잠들어 있던 롯데팬들을 컴퓨터 앞에 앉게 만든 것이다.



< 롯데의 차기 감독, 김재박 감독? >

 10월 14일, 부산지역 일간지를 통해 기사화된 롯데의 차기 감독 관련 글에는 현대와 LG의 사령탑을 역임했던 '김재박 감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었고, "롯데 구단이 발표 시기만 조율하고 있을 뿐이지 이미 김재박 전 LG 감독을 낙점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는 롯데 사정에 대해 정통한 야구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며 단순 루머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로이스터 감독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감독을 원하는 구단

 롯데 프런트는 올 시즌 중반부터 우승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8888577'이라는 암흑기를 보낸 롯데가 구단 최초로 3년 연속 포스트 진출이라는 쾌거를 올렸기에 그것에 만족할 수도 있지만, 롯데의 프런트는 다른 생각을 하는 듯했다. 우승할 수 있는 팀 전력이 만들어졌을 때 그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롯데의 프런트가 우승을 갈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행위였다.
그런 프런트의 생각은 계약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로이스터 감독에게는 재계약에 대한 기준이 되었다.

 그리고 구단은 롯데가 이번 시즌에도 역시 준 PO에서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자 13일 스포츠 기사를 통해 로이스터 감독과의 재계약 불과 방침을 발표했고, 차기 감독의 조건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지도력'을 내세웠다.

 로이스터 감독이 암흑기를 보낸 롯데를 3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킨 공로는 인정하지만, 더는 현실에만 안주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구단의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었다.

김재박 감독 (사진출처:부산일보)

- 우승 횟수만 생각한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김재박

 이런 상황에서 김재박 전 LG 감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의 기록만을 살펴본다면 우승횟수로 김재박 감독을 뛰어넘을 감독이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승 경험이 있거나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은 감독들 대부분이 현장에서 뛰고 있는 상태이며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김재박 감독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이다.

 그럼 김재박 감독의 경력은 어땠을까?
김재박 감독이 2007~2009시즌까지 LG에서 기록한 성적은 초라했다.
하지만, 그가 LG의 감독이 되기 직전까지 현대의 감독으로서 기록한 성적은 놀랍기만 했다.
김재박 감독은 1996년 42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현대 창단 감독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현대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낸 2006년까지 총 11시즌 동안 8번의 포스트 진출에 성공했고,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명장으로서의 자리에 올랐다.

 우승을 필요로 하는 롯데의 입장에서 차기 감독의 자리에 김재박 감독보다 더 어울리는 지도자를 찾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다.
즉, 단순 우승 횟수만을 보게 된다면 김재박 감독만큼 롯데의 차기 감독으로 적합한 감독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 결사반대의 롯데팬들 >

 문제는 김재박 감독의 롯데 차기감독 내정설에 대하여 대다수의 롯데팬들이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의 연임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며 감독 교체를 요구했던 팬들 사이에서도 김재박 감독의 내정설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롯데팬들이 김재박 감독의 내정설을 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로이스터 감독과 김재박 감독 (사진출처:재경일보)

- 김재박 감독은 정말 명장인가?
 
 첫 번째 이유는 김재박 감독의 능력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이 이유가 될 것이다.

 이 문제는 앞서 표현하였던 현대시절 김재박 감독이 기록했던 성적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내용이라 조금은 혼란스럽지만, 현대가 김재박 감독이 지도자로 있는 동안 기록했던 4번의 우승이 김재박 감독의 지도력으로 인해 만들어진 우승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대가 전성기 시절을 보낸 2000년대 초반, 팀 선수들을 살펴보면 퀸란, 브룸바 등의 최고 용병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1990년대 후반 쌍방울의 구단 해체 당시 돈으로 영입했던 선수들이 절정의 활약을 보이고 있던 상태였다.
즉, 당시 현대의 전력은 감독의 전술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선수들의 능력에 그 무게를 두는 전문가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이때 뛰어난 활약을 했던 외국인 용병 영입과 선수 트레이드 등이 김재박 감독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닌 현대의 단장 자리를 거친 김용휘 사장에 의해 이뤄졌다는 사실도 김재박 감독에게는 마이너스가 되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2006년을 끝으로 현대를 떠난 뒤 15억이 넘는 금액에 LG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2009시즌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한 것도 역시 김재박 감독의 능력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김재박 감독 (사진출처:엑스포츠뉴스)

- 팀 컬러가 맞지 않는 롯데와 김재박 감독

 두 번째 이유이자 롯데팬들이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롯데라는 팀이 가지고 있는 팀 컬러와 김재박 감독이 그동안 보여줬던 경기운영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이 있는 동안 아주 공격적인 팀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나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며 암흑기 시절 야구장을 떠났던 팬들을 다시 불러모았다.
롯데라는 팀이 공격적인 야구로 다시 도약하게 되었고, 팬들은 이런 공격적인 야구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김재박 감독이 그동안 보였던 경기 운영방식은 스몰볼에 가깝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으로 강공을 시도했던 로이스터 감독의 빅볼과는 거리가 먼 경기운영을 한다는 것이다.

 김재박 감독은 심정수 등의 타자를 보유하며 최강의 타선을 자랑했던 2000년대 초반에도 늘 팀 번트기록에서 3위권 안에 '현대'라는 이름을 올렸고, 전력누수가 심했지만 장타율 2위, 홈런 3위를 기록했던 06시즌에는 KBO 역사상 가장 많은 번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LG의 감독 시절 팀 성적이 오르지 않자 "우리 팀 선수들은 작전수행 능력이 떨어진다."라는 변명 아닌 변명을 시즌 내내 달고 살았던 김재박 감독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롯데의 작전 능력 또한 뛰어난 편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



< 마무리하면서... >

 사실 롯데팬들이 김재박 감독의 내정설에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로이스터 감독에 대한 미련 혹은 다른 감독 후보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지만 현재 타 구단의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모 감독이 롯데의 팀 컬러에 어울리고 그동안 쌓아둔 이미지도 좋기에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팬들의 마음이다.

 타 팀 감독의 이름을 임기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거론하는 것은 예의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 팬들의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임을 해당 팀의 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싶다.

 그리고 05년,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롯데를 상대로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라는 발언을 했던 것, 2006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박정태 현 롯데 2군 감독의 조카이자 부산고 출신의 메이져리거 추신수를 대표팀에서 제외하며 "검증되지 않은 선수다"라는 평을 내놓았던 점 등으로 인해 롯데팬들 사이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도 팬들이 그의 감독 내정설을 반대하는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이렇게 김재박 감독의 내정설에 좋지 않은 반응이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일부팬들 사이에서는 김재박 감독의 내정설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이상 그가 롯데의 차기 감독에 임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그 이유는 선수영입과 감독 임명 등에 있어서 롯데 프런트가 보여준 최근 몇 년간의 행보를 보면, 미리 언론을 통해 노출된 후보의 영입은 없었기 때문이다.
홍성흔의 FA 영입과 황재균의 트레이드는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졌으며, 로이스터 감독의 임명도 역시 구단의 발표 직전까지 국내파 감독의 이름만이 후보군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었을 뿐이다.


 이렇게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김재박 감독은 정말 롯데의 차기 감독이 될 수 있을까?
혹시 단 한 명의 기자에 의해 쓰여진 기사에 롯데팬들이 흥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롯데팬의 입장에서 누가 팀의 차기 감독이 되었건 롯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유지하며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감독이 나타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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