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홍쓰

롯데, 황재균 트레이드의 유일한 불안요소를 노출하다. 본문

야구

롯데, 황재균 트레이드의 유일한 불안요소를 노출하다.

비회원 2010.07.21 09:57



 연이틀 내리쬐고 있는 뜨거운 햇살에 지쳐가고 있던 7월 20일의 점심시간.

롯데와 넥센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기사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내가 처음 본 기사의 제목은 '넥센 황재균, 롯데로 이적'이었다.
그리고 자세히 본 기사의 내용은 황재균을 롯데에서 영입하며 김민성과 김수화를 넥센에게 내주는 1:2의 트레이드가 이루어 졌다는 것이었다.

 트레이드는 항상 많은 이야기를 낳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누가 이득이니' '누가 손해니' 또는 '뒷돈을 줬네, 아니네'가 주류를 이룰 수밖에 없다.

나도 모든 롯데 혹은 야구팬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이번 트레이드는 롯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7월 20일의 경기 리뷰 이후 다시 생각해 보자.


< 7월 20일 경기 리뷰 >

 지난 주 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7월 20일 롯데와 한화의 경기는 최고의 용병투수 사도스키와 국보급 좌완투수 류현진의 맞대결이 될 것이란 예상을 했고, 두 투수의 빅매치에 많은 팬들의 관심은 집중되고 있었다.

 하지만 웬일인지 7월 20일 한화의 선발투수는 최영필이 나왔고, 롯데의 팬들은 빅매치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치열한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의 팀 사정을 생각하면 에이스가 나온 경기에서 쉽게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것에 오히려 다행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사도스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1회말, 김태완에게 허용한 선제홈런

 지난 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롯데의 타자들은 1회초 공격에서 최영필의 변화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쉽게 공격을 마무리 했다.
그리고 무기력한 1회의 공격을 마친 뒤 맞이한 1회말 수비에서 사도스키는 투 아웃을 잡은 뒤 아쉬운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1회말 수비에 들어간 사도스키의 공은 나쁘지 않았다.
한화의 김경언과 강동우는 사도스키의 다양한 변화구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며 각각 2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투 아웃을 쉽게 잡은 사도시키의 1회말 유일한 실수는 김태완을 상대로 2-2의 볼카운트에서 던진 공의 제구가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포수 강민호는 사도스키에게 몸 쪽 공을 요구했지만 그가 던진 직구는 한복판으로 제구 되었고, 김태완의 방망이에 맞은 공은 정확하게 운동장을 절반으로 가르며 백스크린 상단에 맞는 홈런이 되었다.


 사도스키가 1회에 실점을 하긴 했지만 그것을 크게 걱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사도스키가 롯데팬에게 보여준 모습은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항상 7회 3실점 이하의 실점을 해주는 에이스 중 에이스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가르시아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2회초, 홈런으로 응수하는 가르시아

 1회말 수비에서 롯데가 선취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대호 - 가르시아 - 강민호로 이어지는 2회초 타선은 뭔가를 기대하기에 충분해 보였고, 그들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2회초 공격에서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선수는 가르시아였다.
한화를 상대로 4할이 넘는 타율과 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상대성적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던 가르시아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대호에 이어 타석에 들어섰고, 초구 몸 쪽 높은 볼을 골라낸 뒤 두 번째 낮게 들어오는 직구를 정확하게 퍼 올려 우익수 뒤쪽의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2회초에 나온 가르시아의 홈런은 동점을 만든 홈런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지만, 지난 주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이대호의 연쇄 부진까지 몰고 왔다는 비판을 받던 그가 이번 홈런으로 부진에서 탈출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홍성흔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3회초, 전준우의 선두타자 출루와 김주찬, 홍성흔의 타점

 2회초 공격에서 동점을 만든 롯데는 3회초 공격에서 역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3회초 공격을 이끈 선수는 전준우였다.
전준우는 3회초 공격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2-3의 볼카운트에서 몸 쪽 높은 공을 받아쳐 출루에 성공했고, 문규현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원 아웃 김주찬 타석에서 2루도루를 성공시켰다.

 공격 본능이 강한 김주찬 앞에 주자가 득점권에 나간 것은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
김주찬은 최영필과의 대결에서 2-3 풀 카운트를 만든 뒤 몸 쪽 높은 공을 정확하게 받아쳐 좌익선상을 따라 흐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고, 2루 주자 전준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의 3회초 득점은 1점으로 끝나지 않았다.
2번 타자 조성환이 3루 땅볼로 물러나 투 아웃 상황이 되었지만 다음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의 타점 본능은 살아있었고, 1-1의 볼카운트에서 받아친 빗맞은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면서 추가 타점을 기록했다.


 롯데의 3회초 득점 장면은 발 빠른 선두타자의 출루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
전준우의 2루 도루는 타석에 있는 김주찬의 부담을 줄였고, 공격성향이 강한 김주찬은 2-3의 볼카운트에서 출루보다는 안타에 집중할 수 있었다.

존 디버스 인스트렉터를 통해 실력향상에 성공한 강민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5회말, 아쉬움이 남았던 강민호의 블로킹

 4회와 5회초 공격에서 손아섭과 김주찬이 안타를 치며 출루에 성공했지만 각각 견제사와 도루 실패로 아웃되며 득점의 기회를 놓친 롯데는 5회말 수비에서 위기에 몰렸다.

 5회말 수비에서 사도스키의 공은 조금씩 가운데로 몰리는 듯 했고, 한화의 선두타자 정원석과의 승부에서 이것이 문제가 되었다.
2-2의 볼카운트에서 던진 변화구가 조금 높게 제구 되었고, 이를 놓치지 않은 정원석에거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허용한 것이다.

 5회말 실점의 장면은 강민호의 블로킹이 아쉬움을 남겼다.
정원석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오선진의 중견수 플라이에 주자를 3루까지 내보낸 사도스키는 원 아웃 상황에서 이대수를 상대로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졌고 이 공이 폭투가 되면서 실점을 하고 말았다.
사도스키의 폭투 장면을 보면 공이 조금 일찍 떨어진 감이 없지 않았지만 강민호가 미트질을 잘 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공을 미트질 미스를 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시즌 수비능력에서 많은 발전을 보이며 칭찬을 받아오던 강민호가 지난 시즌과 같은 실수를 저지를 부분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었다.

임경완에게 행운의 끝내기 안타를 뽑아낸 전현태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9회말, 문규현의 실책과 임경완의 블론 세이브

 롯데는 3대2의 스코어로 리드를 잡고 있는 상태에서 9회말 마지막 수비에 들어갔지만 내야수의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다.

 9회말 내야수의 실책은 선수타자와의 승부장면에서 나왔다.
8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라 원 아웃 주자 1, 2루의 위기를 넘긴 임경완이 최진행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냈지만 유격수 문규현이 포구를 정확히 하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실책으로 무사에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임경완은 좋은 공을 던지고 있었다.
임경완는 음 타자들과의 승부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투구를 보였고, 장성호와 신경현을 각각 삼진과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 세우며 경기를 어렵지 않게 마무리 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롯데의 편이 아니었다.
정원석과의 1-1볼카운트 승부에서 바깥쪽 낮게 잘 제구 된 싱커를 던졌지만 타자의 좋은 스윙에 걸려들며 1루 주자에게 홈 플레이트를 내줌과 동시에 타자 주자를 3루까지 내보냈고, 동점을 내준 투 아웃 주자 3루 상황에서 전태현을 상대로 내야타구를 유도해 냈지만 이것이 인조잔디의 특성상 바운드가 크게 되며 끝내기 내야 안타가 되고 말았다.


 9회말 역전을 허용한 임경완에 대해서 '역시 임작가다', '임작가 XX야' 등의 비판이 많지만 임경완 선수는 8회부터 계속 좋은 공을 던졌다.
9회말 선두타자를 내보낸 것도 문규현의 실책이었으며, 동점 적시타의 경우 완벽에 가까운 제구를 보였음에도 상대타자가 좋은 타격을 했고, 마지막 끝내기 안타는 인조잔디라는 구장 특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준 안타였다.


< 황재균 트레이드에 대한 롯데 팬들의 생각 > 


 황재균의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지자 커뮤니티 이곳저곳에서는 다양한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롯데를 제외한 7개 구단의 팬들 대부분은 롯데가 대박 트레이드를 성공시켰다고 반응을 보임과 동시에 +10억 이상의 웃돈을 줬을 것이며 넥센에게 돈으로 선수를 샀다는 과격한 표현을 쓰는 사람들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럼 롯데 팬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우선 롯데팬들 대부분도 역시 황재균의 영입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원석이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 한 이후 3루수 대안에 있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던 롯데에겐 FA로 풀렸던 이범호와 함께 가장 매력적인 선수로 꼽혔던 선수가 황재균이었기 때문이다.

롯데의 입장에서는 황재균의 영입은 장기적으로  내야를 튼튼하게 함과 동시에 팀의 주포인 이대호를 좀 더 편한 위치에서 수비를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황재균의 트레이드 상대로 롯데를 떠나게 된 김민성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 하는 이도 작지 않았다.


김민성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자식을 잃은 심정에 김민성의 이적을 아쉬워하는 팬들



 다른 팀의 팬들은 김민성의 이적을 아쉬워하는 롯데팬들을 비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의 냉정한 평가로는 황재균과 김민성의 가치는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런 냉정한 평가는 롯데팬들 사이에서도 대부분 공감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롯데팬들이 김민성의 이적을 아쉬워하는 부분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서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 보였던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되는 것을 지켜본 팬이라면 누구라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김민성의 통산 성적 (자료출처:스탯티즈)


- 또 다른 류의 아쉬움, 유격수 부재에 대한 아쉬움


 위에서 언급한 아쉬움은 감성에 따른 아쉬움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아쉬움의 종류가 다르다.


 롯데의 팬들이 황재균의 이적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는 이유는 그 트레이드의 대상이 '유격수 수비를 잘하는 김민성'이기 때문이다.


 롯데의 팬들이 이런 아쉬움을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롯데의 팀 사정을 살펴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동안 여러 번의 트레이드 소문이 있었고, '트레이드 대상으로 어떤 선수를 내줘야하는가?'란 질문에는 늘 외야의 자원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롯데의 1번 타자 김주찬도 있었으며,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전준우, 손아섭 등도 항상 이름을 올렸다.

반면 그 '트레이드 대상'으로 내야의 선수가 지목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김민성'이란 이름은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린 적이 없었다. ( 트레이드 대상의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2군 선수들을 호명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냉정하게 상대의 선수를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면 그에 맞는 대상자를 내놓아야했고, 그 대상은 1군 선수들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었다.)


 그럼 손아섭, 전준우의 이름이 거론 되었음에도 김민성의 이름이 오르지 않았던 이유는 뭘까?

롯데의 유격수를 맡아 줄 선수가 그 말고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박기혁이라는 국가대표 출신의 유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유일한 해결방안인 아시안게임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현재 부상으로 인해 대표 팀 승선 자체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이며 또 승선한다 하여도 대표 팀이 금메달을 딴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물론 문규현이라는 선수도 있으며 2군에도 선수가 있다.

하지만 문규현은 수비에 있어 풋워크에 문제를 보이고 있는 상태이며, 양종민도 역시 기대감은 있지만 1군 경험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선수이다.


 김민성의 공백은 시기적인 문제와도 겹친다.

롯데는 지금 치열한 4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상태이며, 이런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이고 그 중 유격수의 수비는 특히나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황재균의 통산성적 (자료출처:스탯티즈)

 김민성의 이적으로 롯데는 내야의 수비에 큰 구명이 생겼다.

황재균이 과거 유격수를 봤기에 그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최근 2년 가까이 유격수 수비를 경험한 적이 없으며, 그의 손목 부상이 어떤 상태인지도 확실히 알 수 없다.

김민성이 있을 당시만큼의 수비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은 황재균의 트레이드를 반기면서도 당장의 걱정을 만들었다.



< 황재균 트레이드의 유일한 문제점이 폭발하다. >


 위에서도 말했듯 황재균의 영입에 유일한 문제점은 유격수 부분의 수비문제였다.

그리고 이 문제는 황재균의 트레이드가 확정 된 7월 20일 경기에서 바로 터져 나왔다.

7월 20일 경기에서 9회말에 나온 문규현의 실책이 빌미가 되어 롯데는 역전패를 당하고 만 것이다.


 롯데는 당분간 이런 경기를 계속 해야만 한다.

그리고 롯데에서 황재균이 활약하는 모습은 팬들이 그토록 바랬던 3루수가 아닌 유격수의 모습을 당분간 봐야할지도 모른다. (지금 상태로는 박기혁이 복귀할 때까지 황재균은 유격수 투입 가능성은 90%이상이라고 봅니다.)



 약간의 오해가 생길 것 같아 말씀 드립니다.

저를 포함 롯데의 팬들은 황재균의 영입을 아주 기뻐합니다.

그리고 롯데에게 장기적으로 큰 이득이 될 것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구요~

다만 그 대상이 롯데 미래의 유일한 유격수 자원인 김민성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현하는 것뿐입니다.

과거 이원석을 두산에 보내고 아직도 3루수 문제를 겪고 있는 롯데의 모습을 팬들은 잘알고 있기 때문이죠. ( 만약 당시 이원석이 보호선수에 포함되었다면.. 지금의 황재균 트레이드도 없었을 가능성이 높죠..)


여튼 황재균 선수가 롯데의 유니폼을 입과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빨리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7월 22일 따끈 따끈한 리뷰가 발행되었습니다.  
      류현진의 완벽함에 피해자가 된 이재곤과 양종민


6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