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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지난 주 롯데 타선

비회원 2010.07.20 09:30


 7월19일의 거리는 초복에 가장 어울리는 풍경을 우리에게 보여줬다. 
평소 인가가 많지 않았던 식당 앞은 삼계탕이라는 메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손님들이 줄을 서 있었고, 긴 줄을 기다리지 못한 사람들은 바베큐 통닭이라도 먹어야겠다며 닭집을 찾아 나섰다.

 초복을 알리는 것은 식당 앞의 풍경만이 아니었다.
지난주 프로야구 팬들을 힘들게 만들었던 장마비는 야구팬들의 열성을 이기지 못해 멀리 달아났고, 장마비가 사라진 곳에 자리 잡은 태양 빛은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이날이 초복임을 강조했다.


< 롯데의 현재 상황 >

 2010시즌 초반 로이스터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 정규시즌 1위'라는 답변을 내좋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 롯데의 상황은 어떨까?
8개 구단이 2010시즌을 60%이상 소화했고, 전반기 일정 마감이 3경기 앞으로 다가온 현재 롯데는 4위 자리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며, 전체 일정 중 46경기만을 남겨있는 가운데 2위 삼성과의 게임차가 10게임 이상 벌어진 상황이라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내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제 롯데가 현실적인 목표로 잡아야하는 것은 4위권싸움에서 우위를 차지 한 뒤 준 플레이오프를 진출에 성공하고 이후에 그동안 실패했던 단기전에 승부를 걸어 보는 것이다.


< 롯데 타자들의 지난 주 성적 >

 롯데가 며칠 동안 계속 4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5~6위 팀과의 게임차가 많이 벌어졌다고 착각하고 있는 팬들이 작지 않다. 하지만 순위차트를 챙겨보면 5위 LG와는 고작 1.5게임차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겨우겨우 4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에게 다음 주 화요일부터 시작되는 홈 6연전은 남은 50여 게임의 일정 중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 롯데가 상대해야 하는 팀이 KIA와 LG이기 때문이다.

 롯데팬으로서 롯데가 LG, KIA에 비해 부족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타선은 양 팀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 기록만을 가지고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고, 투수력에 있어서는 세 팀이 모두 불펜진이 불안한 상태에서 선발진만큼은 롯데가 뒤쳐지지 않는 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두 팀이 맞붙었을 때 실력 이외에도 승부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있고, 이것이 바로 팀 분위기 및 경기를 이끌어가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롯데의 최근 팀 분위기(경기 분위기)에 대해서는 '좋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주 넥센에게 1승 1무 1패(실직적인 1승 2패)을 거둔 것과 그동안 우위를 보였던 두산전에서 송승준이 완투패를 당한 부분은 롯데의 경기 흐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롯데가 다음 주의 중요한 일정을 대비해 좋은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근 부진했던 타자들이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한화와의 3연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롯데의 타자들은 지난 주 어떤 활약을 펼쳤고, 어떤 모습을 보여야할까?

※타순은 지난 일요일 경기를 기준으로 함

김주찬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1번 타자, 김주찬 -

타율 0.235, 4경기 17 타수 4안타, 1도루, 2타점 

 2주전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롯데 타자들을 이끌었던 김주찬은 지난 주 약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주전에도 사사구는 1개밖에 기록하지 못했기에 사사구가 0개인 것은 그의 활약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4할에 가까웠던 주간 타율이 2할 초반으로 떨어진 것은 큰 문제가 된다.

 김주찬의 타율이 떨어진 것은 단순하게 공격력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2주전 김주찬의 활약에 '최고'라는 찬사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타율뿐만 아니라 매 경기마다 도루를 성공시킨 주루 플레이가 있었기 때문인데, 타율이 떨어져 출루를 못하니 상대를 흐트려 놓을 수 있는 도루는 단 1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팬들은 이제 김주찬에게 사사구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의 성향이 쉽게 바뀔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 그가 2주전의 좋은 타격감을 찾길 바래야 한다. 그렇다면 뛰어난 주루플레이는 옵션처럼 따라올 것이다.

조성환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2번 타자, 조성환 -

타율 0.286, 4경기 14타수 4안타, 1사사구, 3타점 

 조성환은 자신의 타율에 비해서는 약간 아쉬운 활약을 펼쳤지만 2주전에 비해서는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였기에 나름 만족할만하다.

 특히 주간 타점이 3타점으로 늘어난 점은 아주 좋은 징조인데, 2주전 김주찬 및 하위타선이 좋은 활약을 펼쳐 많은 타점 기회가 조성환 앞에 만들어 졌음에도 단 1타점도 기록하지 못했던 것을 비롯하여 시즌 득점권 타율이 2할6푼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3점의 타점은 그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음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조성환은 홍성흔 이대호의 활약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타격보다는 팀 배팅에 걸맞는 스윙을 하는 듯하다. 하지만 팬들은 조성환의 공격성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바라고 있다.
조성환의 득점권 타율이 좀 더 높아지길 기대해 본다.

홍성흔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3번 타자, 홍성흔 -

타율 0.412, 4경기 17타수 7안타(2루타 1개, 홈런1개), 5타점

 지난 주 롯데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타자는 홍성흔이다.
기복없이 늘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홍성흔은 다른 선수들이 부진했던 지난 주 유일하게 4할 이상(0.412)을 기록함과 동시에 5개의 타점을 올리며 타점 2위 이대호와의 간격을 다시 넓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7월 13일 경기에서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홈런포가 터져 나왔다는 것도 기쁜 일이었다.


 홍성흔에게 더 이상 어떤 것을 바랄 수가 없다.
늘 꾸준하게 0.350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그가 슬럼프에 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그에게 요구 할 수 있는 유일한 요구 사항이다.

이대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4번 타자, 이대호 - 

타율 0.267, 4경기 15타수 4안타(홈런 2개), 3사사구,  4타점

 지난 주 이대호의 출발은 아주 좋았다. 
주중 첫 경기였던 7월 13일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포함한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완벽한 타격능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대호의 좋은 타격감은 계속 이어지지 않았다.
14일 경기에서 1개의 안타를 기록했던 이대호는 15일 경기에서 상대의 도망가는 피칭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다 0안타에 그쳤고, 18일 두산전에서는 히메네즈의 공을 공략해내지 못했다.

 이대호의 부진이 길어진다는 것은 롯데의 가장 큰 장점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앞선 타석의 홍성흔이 아무리 좋은 타격감을 보여도 이대호가 뒤에서 받혀주지 않는다면 팀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에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최근 다른 팀의 팬들 사이에서는 이대호를 비롯해 롯데의 타자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기 때문에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는 농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가르시아의 부진으로 인해 '내가 처리해야지'라는 마음이 생겼다면 조금 더 다음 타자들을 믿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기르시아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5번 타자, 가르시아 -

타율 0.090, 3경기 11타수 1안타, 1사사구

 일부의 팬들은 최근 롯데가 부진을 겪고 있는 원인으로 가르시아를 거론하고 있는 상태이다.
부상으로 몇 경기에 빠졌던 가르시아가 다시 돌아오면서 이대호의 타격감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가르시아는 약점이 뚜렷한 선수이다.
다만 컨디션이 좋을 때는 투수가 던지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안타나 홈런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상대가 두려워한다.
문제는 최근 가르시아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나름 좋은 타격을 하기 위해 스윙의 크기를 줄인 것 같지만 안타를 기록하는 경우는 늘지 않았고, 오히려 어쩌다 방망이에 잘 맞은 듯한 타구가 힘이 부족해 펜스 앞에서 잡히는 경우를 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르시아의 타순을 바꾸는 것이 최고의 선택일 것이라 생각한다.
가르시아가 계속 부진하다면 상대투수들은 4번 타자인 이대호와의 승부를 피하게 될 것이고, 이렇다면 이대호까지 동반 부진에 빠질 수 있다.
롯데에는 가르시아 말고도 강민호라는 파워 넘치는 타자가 있다. 
굳이 가르시아를 5번에 넣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강민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6번 타자, 강민호 -

타율 0.313, 4경기 16타수 5안타(2루타 1개), 1사사구

 강민호는 지난 주 나름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자신의 시즌 타율에 비해 조금 높은 주간 타율을 기록했고, 투수의 리드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을 한 가지 말한다면, 최근 두 경기에서 각각 1개씩의 병살타를 기록한 것이 아쉽다.
특히 지난 18일 두산전에서 기록했던 병살타는 1대1의 팽팽한 승부 가운데 나온 것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손아섭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7번 타자, 손아섭 -

타율 0.154, 13타수 2안타, 1타점

 손아섭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한때 3할 2~3푼 대를 기록했던 타율은 부진이 길어지면서 3할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2주 전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이며 다시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1주일 만에 다시 부진에 빠진 것이다.

 손아섭의 가장 큰 장점은 선구안과 빠른 스윙 스피드였다.
하지만 최근에 보여 지는 손아섭의 모습은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잃은 것으로 판단된다.
여전히 사사구를 얻어내는 능력은 좋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 보였던 변화구를 골래내는 능력이 부족해 보이고, 스윙시에는 좋은 공에도 타이밍이 늦어 파울을 만드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

전준우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8번 타자, 전준우 -

타율 0.100, 3경기 10타수 1안타, 3사사구

 지난 주 전준우는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전준우'가 아니었다.
2주전 끝내기 홈런을 포함하여 2개의 홈런을 쳐내고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던 전준우는 단 1주일 사이에 전혀 다른 선수가 되어 있었다.

 지난 주 전준우의 스윙에는 큰 문제가 있어보였다.
볼과 스트라이크를 골라내는 선구안은 좋았지만,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향해 휘두른 방망이는 계속 허공을 갈랐다.


 전준우의 부진은 상대팀 투수들이 자신의 약점을 공략하는데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빠른 공에는 나름 장점이 있는 전준우지만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던 전준우였고, 상대 팀 투수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전준우는 상대투수가 던진 변화구에 몇 번 속고는 지나치게 변화구를 의식하는 듯 했고,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김민성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9번 타자, 김민성 -

타율 0.400, 2경기 5타수 2안타, 1사사구

 김민성을 평가하는 것에 타율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가 박기혁을 대신해 유격수 자리에서 완벽한 수비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롯데에게는 충분히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런 김민성이 지난 주 타석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비록 출전경기가 단 2경기밖에 되지 않지만, 각 경기에서 한 개씩의 안타를 뽑아낸 것은 9번 타자로서 200%의 활약이라고 할 수 있다.

문규현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문규현 -

타율 0.500, 3경기 8타수 4안타(2루타 3개), 2사사구

 지난 주 넥센과의 3연전에 모두 선발 출장하였던 문규현은 마지막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흠이지만 나머지 두 경기에서 보인 활약은 그 어떤 선수들보다 뛰어났다.

 특히 그의 활약이 뛰어났던 경기는 2:2의 무승부를 이뤘던 14일의 경기인데,
2대1로 뒤지고 있는 상태에서 8회 2루타를 치고 출루해 동점 주자가 되었고, 연장 12회에는 투 아웃 상황에서 2루타를 치고 나가 마지막 불씨를 살리기도 했다.

 그의 활약은 타격에서만 빛났던 것이 아니다.
수비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는데, 같은 경기의 11회말 수비에서 이숭용의 끝내기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기도 했다.


 문규현의 활약은 로이스터 감독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준다.
김민성이 부진할 경우 유격수 대안이 되기도 하며, 3루수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대호의 1루수 컴백을 가능하게도 한다.


<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롯데 타선 >

 롯데는 지난 주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그 결과 팀 성적도 좋지 않게 되었다.

 타격이 부진하면 조금은 다른 성향의 공격을 보일 필요가 있다.
롯데의 타자들은 공격적인 스윙이 장점이지만 그 것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독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지난 주 롯데 타자들의 모습을 보면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지나치게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다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식의 경기가 반복되면 타격감 회복의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쉬운 부분이 또 한 가지 있다면, 전준우와 손아섭 등 하위타선의 선수들이 지난 주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좋은 활약을 보이며 팬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그들은 기존의 주전 선수들이 부진했을 때에 비해 더 냉정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괜히 백업이 아니네'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이네'라는 식으로 말이다.
하위타선의 선수들은 이런 시선을 실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그런 과정을 잘 거쳐야지만 이대호, 홍성흔과 같은 완벽한 주축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롯데는 다행이도 화요일 경기에서 류현진을 피하게 되었다.
이는 롯데에게 분명 큰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류현진을 만나 이렇다 할 공격을 보이지 못한다면 지난 주의 타격 부진이 이번 주 남은 경기들까지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 기회를 잘 살려야한다.
최영필을 상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수요일 경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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